남자의 전유물이었던 발레
여성은 발레리나, 남성은 발레리노라고 부른다. 다들 발레를 생각하면 대부분이 우아한 발레리나를 많이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사실 발레는 남자의 전유물이었다. 그렇다고 많이들 알고 있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당시의 복장은 현대의 발레복에 비해 매우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테크닉이라기보다는 아주 기초적이었다.
발레리나의 첫 등장
앞서 말했듯이 발레는 원래 남자들의 춤으로 여자로서 참여는 불가했다. 그렇다 보니 당시 발레공연에 남자가 여자로 분장을 하여 역할을 소화해 냈다.
그런데 17세기 <사랑의 승리>라는 공연에서 최초로 발레리나가 등장했다. 당시의 여성의 인권을 생각하면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
당시에 바지를 입는 발레리노와 달리 발레리나는 긴치마를 입었기 때문에 테크닉을 보여줄 기회가 없다 보니 역할은 매우 한정적이었다. 여성의 노출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발레리나들은 공연에서 우아한 포즈를 취하는 것이 다였지만, 이를 관념을 깨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마리 카마르고(Marie Camargo)'.
그녀는 발레리노 못지않은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었으나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불만스러워했다.
그녀는 무용스커트를 발목이 보이도록 짧게 잘라 입고보다 자유로운 동작들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무대 위에서 앙트르샤(entrchat)와 까브리올(cabriole) 등 동작들을 구사했고 이를 계기로 발레리나의 스커트는 점점 짧아지게 되었고 발레리나의 위상이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에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발레리나 '마리 살레(Marie Salle)'와 함께 발레리나의 위상을 세웠다.
발레발전에 기여한 세 인물
발레 발전에 큰 기여한 '마리 카마르고(Marie Camargo)'와 '마리 살레(Marie Salle)' 두 발레리나와 '장 조르주 노베르(Jean Georges Noverre)' 세 인물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첫 번째, 벨기에 출신의 '마리 카마르고(Marie Camargo)' (1710년 4월 15일 ~ 1770년 4월 28일)
그녀는 1726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하였고 당시 아주 길었던 무용 스커트를 무릎과 복사뼈의 중간에 닿을 정도로 짧게 입었고, 뒷굽이 없는 구두를 신어 편하게, 무대 위에서 앙트르샤와 쥬떼 등 자유롭게 도약하는 동작을 구사하던 발레리나다. 이 의상과 동작들로 관중들을 놀라게 했으며, 당시 그녀의 의상, 신발, 헤어스타일까지 유행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두 번째,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마리 살레(Marie Salle)' (1707년 ~ 1756년 7월 27일)
그녀는 곡예사의 딸로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올랐으며, <신들의 사랑>으로 출연한 후 인정을 받았고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을 맡았고 궁정무대에서도 활약하였다. 그리고 오페라의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 의상에서 벗어나 주제에 맞는 새로운 의상을 디자인한 유명한 발레리나이다.
1734년 그녀가 안무한 <피그말리온(Pygmalion)>이라는 대표작품에서 그녀는 사실적인 묘사와 작품의 주제와 어울리도록 헤어스타일은 장신 없이 어깨 위로 머리카락을 늘어뜨렸고 굽이 없는 신발과 그리스식 의상을 착장하고 공연하였다.
이런 변화는 무용수들이 보다 편하게, 자유롭게,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세 번째, '장 조르주 노베르(Jean Georges Noverre)' (1727년 4월 29일 ~ 1810년 10월 19일)
프랑스 출신의 무용수이자 안무가. 뒤프레에게 발레를 배워 1743년 데뷔하였고 1749년 코믹 오페라 <중국의 축제>를 공연한 후 150여 편의 발레를 창작하여 '발레계의 셰익스피어'라는 불렸다. 또한 가면을 없애고 의상을 변혁하는 등 발레의 개혁자이기도 하다. 또한 팬터마임 기법(무언극)을 발레에 도입하여 "발레 닦시옹"을 창시하여 무대예술로 발레가 발전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이런 그를 기리기 위해 1991년 '브누아 드 라당스(Benois de la Danse)’라는 제정하였으며, 무용계 권위 있는 상으로 한 해동안 전 세계의 발레단이 선보인 작품들을 심사하여 무용가, 안무가, 작곡가 등에게 수여한다. 그리고 그의 저서 <무용과 발레에 관한 편지(Letters on Dancing and Ballets)>에는 그의 발레에 대한 생각이 잘 담겨 있다.